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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가을심방(북미동부)를 떠나며

[Day-0] "The road to Daybreak" - 2017년 북미 동부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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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10년째 미국 중서부 산악지대인

콜로라도에 살고 있다.

일년전에 교회 사역을 사임한 후 이제 인생 후반전 사역을 시작하려고 한다.

이곳에서 캐나다 토론토까지는 빠르게 가면 1500마일(2400km)정도

이번 나의 여정은 남동쪽에 있는 아틀란타를 경유하여

토론토까지 3000마일(4800km) 그리고 돌아오는 길 1500마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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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토론토인가?

1995년 책읽기를 매우 좋아하시는 천주교 신자인 사촌 형수님께서 헨리 뉴엔(나우엔)의 "제네시의 일기"를 선물로 주셨다. 그리고 그 이후에 기회가 되어서, 같은 저자의 책인 "새벽으로 가는 길"을 읽게 되었다.

"새벽(Daybreak)"는 바로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L'Arche Daybreak Community 이다. 예일대와 하버드에서 "영성"을 주제로 강의를 하던 헨리는 1985년 Daybreak 공동체의 부름을 받아 대학을 떠나 장애인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

이 책은 나에게 보다 본질적인 의미에서의 '신앙'과 '공동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시작하게 하였다.

어쨌든 토론토에 가면 L'Arche Daybreak Community에도 방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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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앙생활중에 가장 역동적인 공동체는

1987년에 8개월동안 진행된 대학생예수제자훈련이었다.

30년이 흘렀다.

또한 대학졸업후 3년여간 함께 한 서울대학사역의 간사 공동체와 한국 예수전도단 공동체

그리고 4년동안 담당했던 청년 대학부 형제 자매들

(*물론 고향교회의 또래 친구들과 서울에서의 교회 대학부 친구들도 너무 귀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소개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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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공동체는 영적 가족이다.

그런데 지난30년을 돌아보니, 가족을 가족으로 대하지 못한 나의 미련함과 무심함이 얼마나 부끄러운지 모르겠다.

(*물론, 주님은 신실하셔서, 이곳 산골까지 찾아온 몇몇 분들의 사랑은 결코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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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랜 친구들을 찾아 떠나려고 한다.

몇번씩 읽었던 오래된 책들을 다시 읽으며

오랜 친구들을 만나 그들안에 역동하시는 주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주님이 주시는 새로운 부르심에 하루 하루 반응하려 한다.

하루 하루 주님의 부르심에 반응하다보면

돌아올 때쯤, 후반기 사역의 기본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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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최근에 나에게 주어진 몇가지 경험이 계기가 되어

이렇게 용기를 내어 여행을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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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는오랜 친구들을 만나면서

새롭게 힘을 얻게 된 지난 7월의 한국 방문의 경험

둘째는 2000마일(3600km)을 달려 콜로라도 산지까지 찾아온 젊은 사역자 부부와 세 아이들을 만난 경험

세번째는 호주에서 치료중인 선배목사를 위해 멀다하지 않고 찾아간 후배의 발걸음을 통해 전해지는 위로를 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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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일 부터 시작이다.

오늘은 지난 3년간 일해왔던 지역의 공장에서의 일을 끝냈다.

저임금을 받으면서도 너무나 착하게 그져 하루 하루 아니 일주일 단위로 살아가는 백인 노동자들 속에서의 3년 6개월.

보이는 눈물은 없었지만, 나도 울었고 그들도 울었다.

여행 후에 한번 찾아 가 보아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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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타나, 미국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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